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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성 : 2016-05-06 / 최종 수정 : 2017-09-25

프로그래머라고 말할 수 있기까지


9X년생 개발자 모임 발표자료

저번에 모임 후기를 적으면서 발표자료를 같이 공유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때는 그냥 깜빡해서 적질 못했는데, 이렇게 된 거 발표자료 준비의 뒷이야기와 핑계를 같이 적어야겠다.

원래 포스팅으로 하려했던 내용

작년 말부터 "연말정산 블로깅"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 있었다. 내용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것 부터, 퇴사를 하기까지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와 그 이후 필자에게 찾아온 변화들 등등을 적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너무 바빠서, 미루고 미루다 보니 어느새 4월이 되었고, 연말정산이라고 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리걸패드에 20장 정도 적어 두기도 했다. 그러던 중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고 적어둔 내용들을 바탕으로 발표자료를 만들었다.

발표자료 검열(?)

발표자료에선 겪은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꺼내지 않았다. 원래 적어둔 내용에는 있었지만, 많은 부분을 빼버렸다. 모임 주제와 맞지도 않을 뿐더러, 너무 부정적인 얘기만을 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유명하신 분들이 업계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할 때, 맘이 불편한 게 컸다. 그 이야기들을 주니어가 안다는 게 그닥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그 당시 기억들을 되살리는 게 힘들었다. 몇몇 사람들은 필자가 첫 회사 이야기를 꺼내면, "너무 과장되게 말하는 거 아니냐", "그게 말이 되냐"라는 등, 잘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런 반응들 때문에 잘 이야기도 안한다.) 하지만 정말로 그만큼 힘들었고, 그 이상 말하기가 괴로울 정도로 힘들었다. 흔히 말하는 멘탈이, 필자는 남들보다 강하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힘든 기간이었다. 그래서 그냥 적는 것을 포기했다. 당시엔 상처가 아물기에는 시간이 조금 남았었나 보다. (다행히 지금은 대부분 무감각해진 상태다.)

발표자료 공개에 대한 거부감

필자는 본인이 속했던 집단을 부정적으로 표현한다는 게, 본인에 대한 평가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 심지어 내용에는 회사뿐만 아니라 직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용을 작성할 수 있었던 건, 이미 업계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는 회사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필자는 겁쟁이어서 이런 발표는 못했을것이고, 공개는 당연히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자기 변호를 남긴다. 발표자료에서 첫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모든 부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특정 적은 수를 말하는 것 또한 아니다. 회사의 전반적인 느낌을 적었으며, 필자가 속했던 프로젝트는 손꼽히게 최악인 프로젝트였다는 것을 염두하며 발표자료를 봐주셨으면 한다. (slideshare는 폰트가 깨져서, 개인적으론 icloud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icloud keynote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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